3일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한 지방자치단체장 후보가 공천 대가로 20억원을 추 원내대표에게 건넸다’는 요지의 명씨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민주당 측은 “실제 돈거래가 있었는지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염태영 민주당 의원이 오 시장 후원자인 김한정 씨와 홍 시장 측근, 명씨, 김영선 전 의원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염 의원은 “지난해 4월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을 명씨에게 대납했다는 김씨의 제주도 별장에서 찍은 것”이라며 “이런 인적 네트워크가 오세훈, 홍준표와 연결돼 온갖 불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거론된 여당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추 원내대표는 금품을 건넸다고 지목된 인물에 대해 “당시 우리(대구 달성) 시의원이었다”며 “전혀 모르는 엉터리 가짜 뉴스”라고 했다. ‘해당 시점에 개인 재산이 20억원 늘었다’는 질문에 “집값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공시지가 상승과 장모 증여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도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본질은 명태균과 김영선 전 의원이 범의를 갖고 오세훈 캠프에 접근했지만, 우리 캠프는 이를 물리쳤다”며 “범죄집단, 사기집단, 동조집단에 단호히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 10월 말 윤석열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음을 민주당이 공개한 것에서 보듯, 명씨 관련 자료 확보는 한 달 전에 끝났을 것”이라며 “가장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지방검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씨와 김 전 의원을 구속 기소했다. 두 사람은 21대 보궐선거와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총 8070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명씨 등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예비 후보자 두 명에게서 각각 1억2000만원씩 총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명씨는 이날 “검찰이 명태균을 기소해 공천 대가 뒷돈이나 받아먹는 잡범으로 만들어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며 “특검을 간곡히 요청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노경목/최해련/박시온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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