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 경제 수장들이 심야 긴급회의에 돌입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밤 11시 40분부터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계엄 선포와 관련한 긴급 회의에 착수했다.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통화 수장들이 참석 중이다.
최 부총리는 이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기재부 1급 이상 간부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밤 10시30분쯤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경제 수장들의 회의는 계엄 선포에 따른 금융시장 등의 상황을 점검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1402.9원을 기록했으나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30분부터 급상승해 오후 10시53분에는 전날보다 28.7원 뛴 1430원까지 뛰어 올랐다.
윤 대통령의 발표가 시장에 충격을 주며 원화 가치 급락이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4일 증시 운영 여부가 미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상황이 엄중해 지켜보고 있다"며 "내일 주식 시장 운영 여부는 미정이며 확정 시 재공지하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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