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공급과잉 우려에…정부 "영향 제한적"

입력 2024-12-04 00:46   수정 2024-12-04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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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 규제로 글로벌 HBM 1·2위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중국 수출 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오는 31일부터 적용되는 수출 통제엔 2세대 HBM(HBM2)부터 최신 제품인 5세대 HBM(HBM3E)까지 모두 포함된다. 지난해 기준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54%), 삼성전자(41%), 마이크론(5%) 순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엔비디아 등에 최첨단 HBM 생산물량 대부분을 납품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 대상 HBM 매출 비중이 전체 HBM의 20~30%에 달한다는 추정에 근거한다.

공급 과잉 전망도 나온다. 중국 시장으로의 HBM 공급이 차단되면 HBM 재고가 쌓일 수 있어서다. 기존 HBM 생산을 더블데이터레이터5(DDR5) 같은 범용 D램 시설로 바꾸면서 D램 공급 과잉이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트렌드포스는 이런 시나리오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도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업계에선 HBM·D램 비관론에 대해 ‘기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중국 HBM 매출 비중이 30%에 크게 못 미치는 데다 중국 기업 물량을 미국 기업들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황정수/박의명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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