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부터 적용되는 수출 통제엔 2세대 HBM(HBM2)부터 최신 제품인 5세대 HBM(HBM3E)까지 모두 포함된다. 지난해 기준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54%), 삼성전자(41%), 마이크론(5%) 순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엔비디아 등에 최첨단 HBM 생산물량 대부분을 납품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 대상 HBM 매출 비중이 전체 HBM의 20~30%에 달한다는 추정에 근거한다.
공급 과잉 전망도 나온다. 중국 시장으로의 HBM 공급이 차단되면 HBM 재고가 쌓일 수 있어서다. 기존 HBM 생산을 더블데이터레이터5(DDR5) 같은 범용 D램 시설로 바꾸면서 D램 공급 과잉이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트렌드포스는 이런 시나리오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도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업계에선 HBM·D램 비관론에 대해 ‘기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중국 HBM 매출 비중이 30%에 크게 못 미치는 데다 중국 기업 물량을 미국 기업들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황정수/박의명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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