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한국 정부와 소통 중"…환율 1420원대로

입력 2024-12-04 00:54   수정 2024-12-0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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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급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40원을 뚫었다가 4일 오전 1시10분 현재(한국시간) 1420원대로 소폭 조정해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달러당 1400원 위로 치솟은 것은 1440원대를 찍었던 2022년 10월 이후 2년여만이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외환시장 폐장시간을 오후 3시30분에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했다.

한국에 관한 ETF를 대표하는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코리아 ETF는 자정께 6% 까지 급락했다가 1시10분 기준 3%대로 낙폭을 줄였다. 당장 한국에서 이날 오전 증시가 열리는지에 대한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앞서 증시 개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4일 증시가 개장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중이다.

통화가치가 급락하면 해외투자자의 한국 자산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다.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에 통화가치 급락까지 겹 악재를 맞은 만큼 증시에는 상당한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워 하면서 시장 추이를 관찰하는 중이다. 달러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기업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워싱턴의 한 기업 관계자는 "당장 연말이라 자금지출할 곳이 많은데 원화가치가 갑자기 떨어져서 큰일"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들도 만약의 경우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어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워싱턴의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영업연속성 계획(BCP)을 이미 세워놓은 것이 있다"면서 "금융거래가 계속되는 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시간이 단축되거나 고객 서비스 제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자정이라 아직 반응이 본격화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시중은행 뱅크런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기업들도 긴급 자금수요가 있을 수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외공관들도 현지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워싱턴의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어떤 조치를 해야할 지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현지 반응을 취합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속 한 대변인은 계엄령 선포와 관련한 연합뉴스 질문에 “행정부는 한국 정부와 연락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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