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도 깜짝 놀라 메인 도배…"한국, 매우 위험한 상황"

입력 2024-12-04 02:44   수정 2024-12-04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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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대해 국회가 4일 본회의를 열고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러한 사실이 주요 외신들의 메인 화면을 장식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AP통신,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관련한 한국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집중적으로 다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0시 48분 본회의를 개의하고 결의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투표 결과, 재석 190인 전원 찬성으로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헌법 제77조 5항은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우 의장은 결의안이 가결된 뒤 "국회 의결에 따라 대통령은 즉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선포했다.

대부분 주요 외신들은 한국 국회 현황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영상에는 국회 밖에서 시위 중인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NYT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자신의 임기를 어렵게 한 정치적 교착 상태에 대한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한국의 불안정한 상황이 미국에 지리적, 경제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 군사 분석가 세드릭 리튼은 "미국은 한국과 많은 사업적이고 경제적인 연결을 맺고 있다"며 "이 불안정성의 징조는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군사 작전을 하는 우리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현대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이 정치적으로 미지의 바다로 빠졌다'는 다른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결정은 현대 민주주의 역사상 한국 지도자가 내린 가장 극적인(dramatic) 결정 중 하나"라고 묘사했다.

WP는 "국회 밖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해야 한다는 구호가 섞여 있다"며 "일부 시위대는 조금씩 해산하기 시작했고, 1시간 전과 비교해 현장은 진정됐다"고 전했다.

BBC, 스카이 뉴스,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더타임스 등 영국 유력 매체들도 일제히 홈페이지 최상단에 한국 비상계엄령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라이브 페이지를 배치해두고 계속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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