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요 기업의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하면서는 폭락세를 보였다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쿠팡은 미 동부시간 오후 12시 40분 기준 전장보다 4.4% 하락한 23.75달러에 거래됐다. 쿠팡은 이날 계엄 선포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장중 9.8%까지 낙폭을 키웠다가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처리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뉴욕증시에도 거래되고 있는 다른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장중에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포스코홀딩스(-4.3%)가 4%대 하락했다. 한국전력(-2.9%), KB금융(-2.7%), LG디스플레이(-2.4%), SK텔레콤(-2.0%), 우리금융지주(-1.6%), KT(-0.9%)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요기업 투자상품도 장중 한때 7%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표 기업들 위주로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인 '아이셰어즈(iShares) MSCI 코리아' 상장지수펀드(ETF)는 같은 시간 2.9%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 시장대표지수인 코스피와 유사하게 움직이는 이 펀드는 계엄 선포 소식에 장중 한때 7.1%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한편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기업 주식이나 투자상품은 원화 가치 변동도 일반적으로 가격에 함께 반영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한국시간 오전 1시 39분 현재 전날보다 20.7원 오른 1422.0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한국시간 4일 오전 12시 20분 달러당 1442.0원까지 올라 2022년 10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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