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및 철회로 외환시장에서 한국 원화 가치는 급등락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사안이 길게 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3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달러당 1440원대까지 오른 후 상승 폭을 줄였다. 비상계엄 선포 전에 1402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선호 직후 1410원대로 튀어 오른 후 1420원 선, 1430원 선, 1440원 선을 차례로 뚫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2.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25일 장중 고점인 1444원2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한국 원화의 급락은 미국, 일본, 스위스 등 주요 안전자산 시장으로 자금을 유입시켰다”고 분석했다.
월가에선 이번 상황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TS 롬바르드의 전략가 로리 그린은 “윤 대통령이 탄핵된 뒤 내년에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BNY)의 시장 전략 및 인사이트 책임자 밥 새비지는 “한국에서 정치적 사건으로 인한 변동성은 계엄령이 단기간에 끝났음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와 대통령 간의 분열, 그리고 미국과의 무역 변화에 대한 기대가 한국 정책 결정자들에게 큰 시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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