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하자 "해외여행 취소해야 하나"…'계엄 해제'에 안도의 한숨

입력 2024-12-04 09:19   수정 2024-12-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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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인 4일 이른 새벽 계엄을 해제하면서 항공업계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등 시장 불안이 야기됐으나 긴박한 상황이 지나가면서 일단 안정세로 전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5.2원 오른 1418.1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지난 3일 1405.5원에 개장한 뒤 1400원대에서 등락했으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30분부터 급등해 4일 오전 12시20분엔 1442원까지 뛰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에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던 2022년 10월25일(장중 고가 1444.2원) 이후 약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통상 항공사들은 달러가 강세일 경우 해외 현지에서 사용하는 부담이 높아지고 유가가 올라 유류할증료가 가중되면서 해외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악재'로 작용한다. 또 외화 환산 손실 규모도 늘어날 수 있다. 항공기와 기자재를 리스할 때 달러로 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구매하는 경우 대규모 외화 부채를 지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더라도 유가 상승은 해외에서 판매되는 항공권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상쇄가 되는데 외화 결제를 해야하는 리스비의 경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일각에서는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오기도 했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엄 선포로 해외여행을 정상적으로 갈 수 있는지와 예약된 항공권을 취소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빗발쳤다.

하지만 실제로 공항 운영에 변동이 생기거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지는 않았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로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받은 것은 없다.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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