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밤 선포한 비상 계엄령이 해제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유동성 무제한 공급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외환시장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15.2원 오른 1418.1원으로 개장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장중 1442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국회가 계엄령 해제를 의결하면서 상승폭을 반납해 1425원으로 야간 거래를 마쳤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장중 42원 이상 뛴 시기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1997년 12월과 1998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2020년 3월) 등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IMF 외환위기 당시와 달리 현재 외환당국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금융위기 때와 달리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반대로 과거와 현재 동일한 부분은 코로나19와 같이 일시적 충격 후 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됐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전일 야간장에서 보였던 외환시장 충격에도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급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부연했다.
금융당국이 이날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며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 시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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