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에 해제한 가운데 2016년과 2024년 한국 정치와 사회를 관통한 여러 사건이 유사하다는 '평행이론'이 제기됐다.
4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무효가 된 이후 '예고된 미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윤 대통령의 통치 위기와 국회 대응, 문화·스포츠계 흐름이 2016년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해당 글에 따르면 2016년과 2024년 추미애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한강 작가는 2016년 맨부커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2024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세계적 밴드인 콜드플레이의 내한도 2016년, 2024년에 각각 발표됐다.
스포츠계에서도 평행이론이 감지됐다. 한국은 2016년 리우올림픽과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종합 8위를 기록했다. e스포츠에서는 SKT T1과 페이커가 두 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 정세의 경우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했고, 2024년에는 재출마를 선언, 또다시 당선됐다는 점에서 유사했다.
온라인서 화제 된 글에는 담겨 있지 않지만, 누리꾼들은 '2016년은 29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 2주기였고, 공교롭게 2024년은 외국인을 포함해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 2주기'라는 점까지 찾아내 주장에 힘을 실었다.
2016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발의됐고, 이듬해 탄핵당했다. 전날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해제한 윤 대통령에 대해 야당이 탄핵 절차 돌입을 시사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평행이론을 이루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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