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채널A '강철부대W'가 방송을 중단, 뒷이야기를 다음 주 공개할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다가 계엄령 자막이 떠서 경악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일 채널A '강철부대W' 측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령으로 뉴스 특보 체제로 돌입하며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관계자는 "결승전부터는 다음 주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시보기(VOD) 서비스도 "방송되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고 재편집한 뒤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긴급담화를 통해 "저는 북한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뉴스 특보 화면에는 소총과 야간투시경 등 장비를 소지한 계엄군들이 국회로 진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계엄군이 국회 본청에 들어오면서 유리창이 깨지고 소화전을 뿌리는 등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다.
'강철부대W'를 보던 시청자들은 "연출이라고 해도 못 할 장면이다", "'강철부대' 하는데 계엄 터진 거 진짜 코미디다", "그 군인들이 나를 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워진다", "자막 실수인 줄 알았다", "방송 중에 속보 뜬 거 아직도 안 믿긴다", "'나라를 지키고 있습니다'라는 대사 보면서 울고 있었는데 뒤이어 뜨는 계엄 속보 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철부대W'는 707, 해병대, 특전사, 해군, 육군, 특임대 총 6개 부대가 출연해 서바이벌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때 방송에서 707 박보람은 "우리 국가는 안전하다. 이렇게 뛰어난 사람들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여의도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은 특수전사령부 소속 병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계엄군이 착용한 전투복 상의 왼쪽 어깨에서 특전사 부대 마크가 식별됐다. 이들은 주로 소총으로 무장했고, 야간투시경 등의 장비도 소지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디지털 무늬 전투복 외에 검은색 유니폼에 위장 무늬 전술 장비를 착용한 병력도 포착됐다. 검은색 유니폼은 특전사 최정예 부대인 707부대의 특징"이라고 짚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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