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인 줄 알았는데 실제 계엄선포 "尹, 정치적 자살 행위"

입력 2024-12-04 11:54   수정 2024-12-0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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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계엄령 의혹을 제기했을 때 SNS 시대에 영상을 다 찍고 있는 상황에서 가능하냐. 또 미국이 동의하겠으며, 한국의 투자자들이나 언론은 동의하겠냐. 이건 망상이라고 발언했었는데 정중하게 사과를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렇게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사과를 전했다.

박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까지 쭉 해온 걸 보면 정상적 판단을 지금 못 하는 거 아닌가 싶다"면서 "다른 건 몰라도 안보라인 쪽에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이런 판단을 했나"라고 지적했다.

김 앵커는 "다른 거 다 차치하고 대통령이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라며 "밤사이에 국민들은 얼마나 불안에 떨어야 했으며 금융시장 출렁였다. 그런가 하면 외국에서는 도대체 한국이 무슨 일이야? 한국이 저렇게 후진국이었어? 군인들이 국회에 막 난입하는, 창문 깨고 난입하는 그런 나라였어? 지금 이런 평가가 쏟아지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이에 박 대표는 "윤 대통령은 옳지도 가능하지도 않은 일을 왜 했을까. 국회서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갖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이게 불가능한 거 아닌가. 어차피 해제하는 거고 이건 막을 수가 없다"면서 "요즘 같은 세상에 동영상으로 다 찍는데 거기 군인을 1000명을 투입하면 시민들 10만 명이 올 텐데 그 막을 수도 없는 일을 이렇게 왜 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권위는 끝났다고 본다"면서 "그동안 탄핵이 힘들었던 이유는 중도층 민심이 거기에 힘을 실어주지 않아서였는데 이번에 계엄 선포해서 불을 붙여준 느낌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어떤 효과를 기대하며 이걸 선포했을 것 같으냐'는 김 앵커의 질문에 "야당이 계속 감사원장도 검사도 다 탄핵하고 예산도 다 깎고 아무것도 못 하게 하고 국정을 마비시키려고 하는데 정상적으로 돌릴 방법이 없었다"면서 "거기다가 여당 내에서도 특검과 관련된 얘기가 계속 나오고 특검 표결이 연기가 되고 명태균 씨 등 이슈가 불거지니 야당이 계속 이렇게 헌법에 부여된 권한을 다 이용해서 국정을 마비시키면 대통령도 헌법에 부여된 절차에 따라 충격요법을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야당을 정치적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게 할 수 있는 가장 그나마 합리적인 이유다"라고 추정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윤 대통령의 자살 행위다. 자살골이 아니고 자살인 이유는 자살골은 만회할 수 있는데 자살은 만회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는 여당 지지층들도 대통령의 임기를 마칠 수 없을 것 같다는 데 공감대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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