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엄 선포는 국민의힘 정신에 명백하게 위배된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도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4일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 발언에서 "어젯밤에 대한민국에서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대통령께서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안 결의에 따라서 비상계엄을 해제하기는 했지만 12월 3일 반헌법적인 계엄은 지워질수 없는 역사가 됐다"며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위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한 점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5시간의 비상계엄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정말 멈출뻔 했다"며 "국민들의 불신, 경제적 혼란, 대외적 불안감 조성 등 대한민국이 큰 위기에 빠질 뻔 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당의 정신과 맞지 않다는 게 한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국민의 자유와 민생의 활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이라며 "어제의 비상계엄 선포는 이러한 국민의힘 정신에 명백하게 위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한 대표는 최고위 회의와 의원 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탈당 △내각 총사퇴 △국방장관 해임 등을 건의했다.
다만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중지를 모으지 못했다. 한 대표는 본지에 "대통령 탈당 요구는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아직까지 논의하거나 소통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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