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45)이 건강상의 이유로 'BBC 프롬스 코리아'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
롯데콘서트홀은 4일 “힐러리 한이 주치의 권고에 따라 'BBC 프롬스 코리아' 내한 공연을 불가피하게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8일로 예정된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의 협연자는 힐러리 한에서 스웨덴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23)로 변경됐다. 연주 프로그램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동일하다.
힐러리 한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의료진은 힐러리 한에게 격렬한 연주 및 여행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며 “그 영향으로 한국에서의 'BBC 프롬스 코리아' 공연과 일본에서의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브레멘' 투어 등 12월 말까지 계획된 모든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힐러리 한은 “안타깝지만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앞으로 더 오랜 시간 연주하기 위해 회복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조만간 다시 무대에 오를 날을 고대하며, 이 과정 동안 여러분들께 받은 모든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힐러리 한은 보통의 연주자는 평생 한 번 받아볼까 말까 한 그래미상을 세 번이나 품에 안은 명바이올리니스트다. 그는 지난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적 클래식 음반 시상식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상을 차지한 인물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기악 부문에서도 수상하면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2관왕에 올랐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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