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먹는 대표적 과일인 감귤 가격이 본격 출하를 앞두고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지난 여름 폭염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전국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 감귤 5㎏ 상자(상품)는 평균 1만7143원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2월 4일 가격(1만3859원) 대비 23.7% 높은 수준이다.
주산지인 제주도에서도 지난 2일 기준 노지감귤 5kg당 평균 도매가는 1만3100원으로 1997년 가격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감귤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9% 줄었다. 이달에도 전년 동월 대비 출하량이 8.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감귤 재배면적은 1만4994㏊로 작년보다 2% 줄었다. 농가 고령화와 품종·작형 전환 등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여름철 주산지인 서귀포 지역에 밀어닥친 극심한 폭염으로 감귤 껍질이 벌어지고 터지는 열과 현상이 나타난 점도 출하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중순 이후에는 감귤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당 1만6000원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감귤 출하량은 줄어들겠지만 사과·포도 등 대체 과일 출하가 늘면서 가격 상승을 억제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지난주 폭설 영향으로 급등했던 배추 가격은 이번주 김장철이 마무리됨에 따라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도매가는 ㎏당 824원으로 전주 대비 13.79% 하락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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