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랜드그룹 계열사인 랜드미와 투게더홀딩스는 4일 스타로드자산운용 컨소시엄과 더팰리스 73 사업장 부지 매각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타로드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이행보증금까지 납입하는 등 부지 매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앞으로 협상 등을 거쳐 내년 2월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매대금은 5500억원이다.
더팰리스 73은 옛 쉐라톤팔레스호텔 부지에 지하 4층~지상 35층, 73가구(아파트 58가구, 오피스텔 13실) 규모의 고급 주거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더랜드그룹은 2020년 12월 이 부지를 약 3500억원에 사들였고, 이후 4000억원이 넘는 브리지론(초기 토지비 대출)을 조달했다. 서울 강남권 핵심 입지인 데다 글로벌 건축 거장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에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기로 했다.
이번 매각이 순조롭게 성사될 경우 유찰할 때마다 가격이 낮아지는 공매에 비해 더랜드그룹이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스타로드자산운용은 2019년 설립된 부동산 전문 운용사다. 스타로드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이 부지의 입지 경쟁력에 주목해 매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JW메리어트호텔과 고속버스터미널, 법원 단지 등이 가깝고 학군과 상권도 좋은 곳이다. 또 서래공원과 서리풀공원, 몽마르뜨공원 등 서울에서 찾기 힘든 녹지 인프라가 풍부하다.
더랜드그룹 관계자는 “강남 최대의 사업 부지로 최적의 입지까지 갖춘 만큼 스타로드자산운용 컨소시엄 측에서도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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