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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부채 규모가 올해 1분기 323조달러(약 45경700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1분기(1~3월) 전 세계 부채가 12조달러(약 1경7000조원) 넘게 급증해 3월 말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달 비용 하락과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부채 급증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IIF는 “이 같은 부채 증가는 세계적으로 상환 위험과 재정 부담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IIF는 대규모 정부 재정적자로 2028년까지 전 세계 국가 부채가 3분의 1가량 증가해 130조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IIF는 “무역 긴장 고조와 공급망 붕괴가 세계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인플레이션 압력 재부상과 공공 재정 긴축으로 국채 시장에선 ‘작은 호황-불황 사이클’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부채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도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하락세를 지속해 326%로 내려갔다. 이는 세계 각국이 대거 재정적자 확대에 나선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부채 상환 비용이 늘고 있고, 선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흥 국가들의 부채는 사상 최대인 105조달러에 근접하고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45%를 나타냈다. IIF는 “2028년까지 글로벌 부채가 38조달러 추가될 수 있다”며 “신흥 시장에서 2025년과 2026년 상당 규모의 부채 상환이 예정돼 일부 국가는 유동성 위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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