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이례적인 (계엄) 선포는 많은 한국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며 “광범위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국회 앞 시민들의 시위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주요 쟁점”이라며 “이 시위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며 대통령의 사임 요구도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린폴리시는 “윤 대통령의 ‘셀프 쿠데타’가 굴욕적인 실패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사태가 “윤 대통령 미래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한국 민주주의의 힘을 시험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처절한 도박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일간지는 4일자 조간 1면에 한국 비상계엄 사태를 다뤘다. NHK는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만난 일본인들이 한국행에 앞서 불안감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및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개선 흐름이 이어진 양국 관계에 작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요미우리는 “국교 정상화 60년에 맞춰 관련 행사도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계엄령이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듯하다”고 보도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도쿄=김일규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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