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탄핵정국 땐, 박근혜 3%…노무현 11%↓

입력 2024-12-04 17:51   수정 2024-12-0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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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과거 탄핵 정국에서 국내 주식시장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1% 넘게 하락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탄핵안이 국회 문턱을 넘자 오히려 상승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탄핵 논의가 본격화된 2016년 10월 25일부터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을 결정한 2017년 3월 10일까지 코스피지수는 3.25% 상승했다.

최순실 국정 개입 사태 증거인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인 2016년 10월 25일 코스피지수는 0.52% 하락한 2037.17에 마감했다. 같은 해 12월 8일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자 코스피지수는 1.97% 오른 2031.07을 기록했다. 탄핵안이 가결된 다음 날부터 헌재의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온 2017년 3월 10일까지 코스피지수는 3%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노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증시가 하락세였다. 노 전 대통령이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을 하자 2004년 2월 24일부터 탄핵안이 본격 논의됐다. 이날부터 헌재가 탄핵 청구를 기각한 2004년 5월 14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1.11% 하락했다.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2004년 3월 12일과 탄핵 청구안이 헌재에서 기각된 2004년 5월 14일에는 코스피지수가 당일 하루에만 각각 2.43%, 2.74%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정치 변동성이 단기적인 영향을 주겠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국제 정세가 더 큰 변수라고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탄핵 정국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었다”며 “글로벌 사이클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남은 정치 불확실성이 있지만 증시 펀더멘털을 뒤흔들 만한 변수는 아니어서 2400선 하방 지지력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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