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ETF닷컴에 따르면 전날 미국 증시에서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코리아’(티커명 EWY) ETF는 4362만 주 거래됐다. 전체 미국 상장 ETF 가운데 거래량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60일 하루평균 거래량인 382만 주보다 11배 이상 많았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23억8880만달러(약 3조3600억원)어치가 매매됐다. 미국 상장 ETF 가운데 거래대금이 여덟 번째로 많았다.
MSCI코리아지수 하루 변동폭의 세 배만큼 수익을 내는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코리아 불 3X 셰어스’(KORU)의 거래량은 평소보다 30배 이상 폭증했다. 이 상품은 최근 60일간 하루평균 173만 주 거래됐는데 이날 거래량은 5391만 주로 미국 상장 ETF 가운데 거래량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증시가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변동성에 대응하려는 ‘단타족’이 미국 상장 ETF로 몰린 결과다. KORU는 이날 최대 20.47%까지 하락했지만 비상계엄 해제 조치가 이뤄지자 5.41%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EWY 역시 장중 한때 7.1%까지 떨어졌지만 1.59% 하락으로 마쳤다.
한국 관련 ETF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ETF의 가격과 순자산가치(iNAV) 간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도 높아졌다. 국내 상장 엔터주에 투자하는 ‘자코타 K팝 코리안엔터테인먼트’의 괴리율은 -3.41%, 국내 증시 전반에 투자하는 ‘프랭클린 FTSE 사우스 코리아’의 괴리율은 -2.49%를 기록했다. 전체 미국 상장 ETF 가운데 각각 일곱 번째, 아홉 번째로 괴리율이 크게 벌어졌다. ETF 가격이 ETF가 담은 주식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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