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엔비디아 대안으로 아마존 AI칩 채택

입력 2024-12-04 21:47   수정 2024-12-0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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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칩을 검색 서비스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마존의 AI칩을 애플 인텔리전스 모델을 훈련하는데도 사용할 계획이라며 강력한 협력관계를 공개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서부 현지시간으로 3일 애플은 아마존의 연례 아마존웹서비스(AWS)인벤트 행사에서 아마존의 맞춤형 AI칩인 트레이니엄2 칩을 사용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애플이 아마존의 AI칩 사용을 공개한 것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지지로 보인다. 통상 애플은 자사의 공급업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마존웹서비스는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져와 구글 클라우드 등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은 이들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부분적으로 이용한다.

애플의 머신 러닝 및 AI 부문 수석 이사인 베노이트 듀팽은 “시리,애플 뮤직, 애플 맵스 등의 서비스에서 10년 이상 AWS를 사용했다”며 애플은 아마존과 강력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아마존이 최근 개발한 AI칩인 트레이니엄2 칩을 사용해 AI 모델을 사전 훈련할 것이라는 점도 공개했다.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이 칩이 타사의 칩보다 AI모델에게 추론 훈련을 하는데 비용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AWS의 CEO인 매트 가먼은 이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트레이니엄 칩을 일찍부터 채택하고 베타 테스터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 날 트레이니엄2 칩은 일반 임대도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애플은 연구 논문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텐서처리장치(TCU)를 사용해 애플인텔리전스 서비스를 훈련시켰다고 밝혔다. 구글이 개발한 TPU는 크고 복잡한 딥러닝 모델 학습에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기술기업들이 값비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로 AI 훈련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스타트업은 더 낮은 비용을 위한 대안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다양한 접근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애플이 맞춤형 칩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회사에도 엔비디아 이외의 AI훈련 방식이 효과가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아마존은 이 밖에도 자체 개발한 수십만개의 인공지능(AI)용 칩 트레이니엄2 로 구성된 거대한 AI 슈퍼 컴퓨터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이 슈퍼컴퓨터는 아마존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AI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에서 사용된다. 아마존은 최근 앤스로픽에 추가로 40억달러(4조2,400억원)을 투자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 웹서비스는 이와 함께 트레이니엄3 하드웨어와 서버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들은 2025년 후반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전 제품보다 성능은 4배 더 강력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의 주요 고객이다. 아마존 웹서비스는 금주에 엔비디아 블랙웰 칩의 구성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냉각 설계를 발표했다.

현재로서는 구글, 아마존, 메타 등 AI 칩을 자체 개발하는 빅테크들이 많지만, 엔비디아의 AI칩에 대한 수요는 견고하다. 특히 엔비디아 제품을 구매하는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때 엔비디아의 CUDA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 날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0.8%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9%,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0.3% 올랐다. 엔비디아는 1% 오른 141달러에 거래중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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