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5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첫 열차 운행부터 차질을 빚을 예정이다. 파업기간 수도권 전철과 고속철(KTX)은 평소 대비 70% 수준으로 운영된다.
철도노조는 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투쟁명령'을 통해 5일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는 서울본부 대강당에서 막판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기본급 2.5% 인상과 타 공공기관과 동일한 기준 성과급 지급, 외주화 중단, 4조 2교대 승인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과 주요 쟁점을 놓고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가 워낙 커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전했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노조는 비필수 조합원에게는 전일 야간근무자의 경우 근무를 마친 후 파업에 참여하고 열차를 운행하는 열차조합원은 5일 첫차부터 파업에 참여하라고 지시했다. 필수 근무자 외 전 조합원은 5일 주요 권역별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한다.
코레일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 수도권 전철과 KTX 열차에 운전 경력이 있는 내외부 직원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원을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도 파업 종료 시까지 정부합동 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며 파업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시내버스도 코레일 파업 개시 예고일인 5일 출근 시간대부터 추가 투입된다. 다만 철도노조와 상급단체가 같은 화물연대가 긴급 투쟁지침을 통해 철도노조 파업 시 대체 수송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한편 6일 총파업 예정이었던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교섭을 통해 임단협 핵심 안건에 대해 합의에 이르면서 총파업 위기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