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노조의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두고 5일 막판 협상에 나선다.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제1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이날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본교섭을 한다. 'MZ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와의 본교섭도 이날 오후 5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1·3노조는 최종 교섭 결렬 시 6일 총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날 늦은 시각까지 치열한 줄다리기 협상이 예상된다.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도 이날 오후 4시 30분 공사 본사에서 본교섭을 벌인다. 2노조는 앞선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쟁의행위 안건이 부결돼 1·3노조와는 달리 단체행동에 나서지는 않는다.
공사가 3개 노조와 개별 교섭을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기존에는 1·2노조가 연합교섭단을 구성했고 교섭권이 없는 3노조는 배제됐는데, 올해부터 3노조의 교섭권이 생기면서 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별 교섭이 이뤄지게 됐다.
노사 간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임금인상률이다. 1노조는 6.6%, 2노조는 5.0% 인상을 주장하고 3노조는 가장 높은 7.1% 인상을 내걸었다. 그러나 사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2.5% 인상을 제시한 상태다.
인력 운용과 관련해서도 노사 간 견해차가 크다. 1노조는 2026년까지 2000여명을 감축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 철회, 인력 운영 정상화, 1인 승무제 도입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2노조와 3노조는 안전 인력 충원을 공통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 3노조는 정책 인건비 총액 제외 인정, 신규 채용 규모 확정도 협상안에 포함했다.
사측은 경영 정상화를 통한 대규모 적자 해소를 위해선 구조조정 계획을 원상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안전 인력 충원의 경우 그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서울시와 협의해 정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끝내 막판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 경우 이날부터 시작한 전국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과 맞물려 수도권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부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수도권 지하철 1·3·4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KTX 등의 운행이 차질을 빚어 출근길 혼란이 불가피하게 된 상황이다. 코레일은 수도권 전철의 경우 평시 대비 75%(출근 시간대 90% 이상), KTX는 67% 이상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울시는 파업 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송수송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 필수유지 인력과 대체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출근 시간대 100% 정상 운행하고 퇴근 시간대에는 86%의 운행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시내버스의 경우 출퇴근 집중배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평시 대비 80% 수준인 1만3000명의 인력을 확보해 안전관리에도 나설 전망이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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