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화가] 사계절따라 바뀐다, 자연을 본딴 추상화

입력 2024-12-05 18:20   수정 2024-12-0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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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출신 화가 에크렘 얄츤다으(60)는 자연에서 딴 무늬로 추상회화를 그린다.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하늘 색깔처럼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아름다운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게 그의 목표다.

그래서 그는 아주 세밀한 붓으로 독특한 무늬들을 끝없이 반복해 그린다. 표면에 문양을 새겨 넣기도 한다. 여기에 다양한 색채를 넣는다. 무엇을 그렸는지 명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게 매력이다. 보는 사람과 조명에 따라 얄츤다으의 그림은 나뭇잎 잎맥이나 세포, 바닷가의 잔물결, 해가 지는 하늘, 꽃잎 같은 다양한 자연의 모습으로 변하며 그때그때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얄츤다으는 독일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독일 베를린, 프랑크푸르트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이스탄불 현대미술관은 물론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술관과 드레스덴 국립미술관, 스위스 취리히 현대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하는 등 서구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작품 2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가 서울 사간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실제로 봤을 때 훨씬 더 오묘한 빛을 내는 그의 작품을 만날 기회다. 전시장에서 만난 얄츤다으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의 본질, 만물의 연결 구조와 같은 조화로운 것들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입장은 무료,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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