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차차 강달러 부담이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우리은행은 6일 원·달러 환율 흐름에 대해 "강달러에 대한 부담 완화 속에 1410원 초반을 밑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한국 정국 불안, 증시 외국인 순매도 속에서도 유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강달러 부담을 낮추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와 같은 원화 비교군이 동참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도 당국 미세조정 등으로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관측했다.
그는 "전날 다소 뜸했던 수출 네고는 이틀 전처럼 공격적인 매도세는 아니어도 1410원대 중반이 매력적인 가격"이라며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물량을 꾸준히 늘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고환율을 반영한 증시 외국인 순매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수입 결제 등 역내 저가 매수는 하방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민 연구원은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 이슈까지 화두로 부상하면서 이미 4분기 소외되고 있던 원화 위험자산 선호도는 바닥을 칠 공산이 크다"며 "환율 레벨이 높고, 원화 강세 전환 기대가 크지 않다는 점도 외국인 자금 유입을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보합 출발 후 증시 외국인 동향에 주목하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를 쫓는 역외 롱스탑(매수포지션 청산), 수출 네고 유입에 1410원 초중반을 중심으로 제한적 하락 시도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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