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표결이 7일 오후 진행 중인 가운데 외신도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며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정국 추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통신과 중국 중앙TV(CCTV) 등 관영언론은 물론 중화권 매체들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와 계엄군의 국회 투입, 국회의 계엄 해제안 의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등 관련 사태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화통신은 서울발로 국회 본회의 개회 소식을 전한 데 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표결에 부쳐졌지만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고 보도하는 등 진행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서도 현지 언론은 발언 내용과 여야 반응 등을 발 빠르게 전했다. 또한 한국의 정치 리더십 변화로 이어질지 여부와 한중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의 리더십 변화 가능성이 중국에 미칠 영향'이라는 기사에서 여러 전문가를 인용, 윤 대통령이 탄핵당할 경우 제1야당인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 경우 한국이 중국에 회유적인 접근을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짚었다.
SCMP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미국·일본과의 협력을 중시했던 윤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비판적이었으며, 중국에 보다 절제된 접근을 할 것을 요구해왔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관련 속보를 전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등지에 있던 아시아권 취재인력까지 서울로 집결시켜 현장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 라디오 서비스 등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홈페이지 최상단에 라이브 채널을 개설, 탄핵 표결과 관련한 소식을 실시간 전달하고 있다. 의원들의 투표 장면을 찍은 영상, 국회 주변에 시위대가 운집한 상황을 보여주는 별도의 그래픽 등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뤄지는 투표 과정도 실시간으로 긴급 타전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당 의원들에게 '투표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방안'이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고 속보를 타전했다.
일본 언론은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교도통신은 "여당 의원 대부분이 투표를 보이콧함에 따라, 윤 대통령의 탄핵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윤 대통령의 국회 탄핵안 표결을 생중계했다.
이날 탄핵안 표결은 NHK뿐 아니라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주요 신문도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다루며 큰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일본과 관계 강화를 추진해 온 윤 대통령이 탄핵안 결과와 관계없이 구심력을 잃을 것이 확실한 정세"라며 "개선 기조였던 한일 관계의 향후를 내다볼 수 없게 됐다"고 짚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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