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서 빗길에 미끄러져 가로등 붙잡은 여행객…그만 참변

입력 2024-12-08 14:58   수정 2024-12-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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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태국 푸껫에서 여행객이 가로등에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태국 남부 푸껫 시가지에서 미국에서 온 미얀마 출신 33세 남성이 사망했다.

남성은 비에 젖은 거리를 걷다가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기 위해 옆에 있는 가로등을 붙잡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현장 목격자들이 전했다.

조사 결과, 남성이 잡은 가로등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220V의 전류가 새어 나와 가로등을 잡은 남성이 감전,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남성이 쓰러지자 주변 사람들이 가로등에서 떼어낸 후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이후 지역 전기 담당자가 현장을 조사한 결과, 가로등에서 220V의 전류가 새어 나오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추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가로등의 전력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인 카오솟은 이번 사고로 습한 날씨에 푸껫 지역 인프라 유지 관리와 공공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푸켓은 우리나라 관광객도 자주 방문하는 인기 여행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에는 한해에만 1000만 여명의 외국인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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