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복합시설과 자족시설 등 도시지원시설 용지와 공원녹지를 줄이고 주택건설 용지를 늘리는 방식을 통해서다. 중소형 주택도 증가한다. 왕숙1지구의 아파트 중 전용면적 60㎡ 이하와 전용 60~85㎡는 각각 1만478가구, 5361가구 늘어난다.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당초 4048가구에서 1395가구로 2653가구 줄어든다. 자녀 등 부양가족이 많아 중대형을 노리는 수요자 입장에선 왕숙1지구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고양창릉의 주택 공급 물량도 3만5588가구에서 3만8073가구로 2485가구 증가한다. 역시 공공시설 용지를 줄이고 주택건설 용지를 더 마련했다. 창릉의 경우 아파트 기준 전용 85㎡ 초과(2711가구→1071가구)뿐 아니라 전용 60~85㎡(9038가구→8853가구)도 줄여 눈길을 끈다. 대신 전용 60㎡ 이하 소형을 1만3384가구에서 1만8077가구로 대폭 늘린다.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은 고양창릉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인프라 등 조성이 거의 완료된 화성동탄2에서도 대규모 추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지난 3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작업 완료 후 새로운 ‘빈 땅’이 생겼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주상복합 6316가구를 더 짓기로 했다. 동탄의 경우 올해 3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뚫리면서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동탄신도시 자체가 너무 넓은 나머지 동탄역까지 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이번에 들어서는 6316가구는 동탄역 역세권이어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화성어천지구 주택 물량도 4117가구에서 4906가구로 늘어난다. 수인분당선 어천역이 이미 운영 중이라 교통 인프라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구리갈매역세권에 공급되는 주택 규모도 6162가구에서 6320가구로 소폭 늘어난다.
공공택지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라면 지하철 인프라가 제대로 조성되고 있는지도 잘 따져봐야 한다. 아파트는 지어졌는데 교통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아 불편을 겪는 신도시 주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3기 신도시만 따로 떼서 살펴보면 고양창릉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GTX-A노선이 운행 중이고(창릉역은 2027년 개통 예정), 고양은평선이 이달 3기 신도시 광역철도 중 처음으로 국토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남양주왕숙의 경우 GTX-B와 9호선 연장 등이 주요 교통대책 사업이다. GTX-B노선은 2030년 개통이 목표지만 실착공에 들어가지 못해 적어도 1년 이상 늦춰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남교산(GTX-D, 3호선 연장)과 부천대장(GTX-D, 대장홍대선) 등은 GTX-D(2035년 개통 예정)가 핵심 교통망인데, 사업 속도는 가장 느리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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