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외국인 매도세 이어지나…고용·내수 지표 촉각

입력 2024-12-08 17:22   수정 2024-12-0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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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우리 경제의 최우선 관심사는 외국인 투자자 동향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10거래일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팔았다.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동 후 사흘간(4~6일) 하루 평균 외국인 순매도액은 3조3700억원으로, 직전 7일 하루 평균 매도 금액(1조8000억원)의 약 두 배 규모다.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 하향, 주력 산업 경쟁력 약화, 국회의 감액 예산안 처리 등 경제 심리에 부정적인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공백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 탈출 심리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한때 1440원까지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을 둘러싼 긴장도 팽팽해지고 있다.

정부는 “필요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지만, 국정 운영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투자 심리를 되돌릴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 시장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전망도 시장을 좌우할 변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환과 주식시장 변동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계청은 오는 11일 ‘11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내수 경기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 위축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10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 명을 밑돈 것은 4개월 만이다. 특히 자영업자 경기를 반영하는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 폭(14만8000명)이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12월 경제동향’을, 기획재정부는 13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각각 발표한다. 내수와 수출 경기에 대한 정부와 국책기관의 판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KDI는 11일 ‘한국 경제 생산성 제고를 위한 개혁방안’ 보고서도 공개한다.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 개혁 과제가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한국은행은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 결과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11월에도 지속됐을지 주목된다.

한 차례 발표가 연기된 가계금융복지조사는 9일 공개된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가계의 자산, 부채, 소득, 지출 등을 통해 경제적 삶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공동 작성하는 통계 지표다. 정부는 당초 5일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통계상 중대한 오류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일정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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