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은 지난 6일 1.90% 내린 31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종목 주가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11.54%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하락폭이 코스피지수(-5.32%)의 두 배를 넘었다. 크래프톤이 지난달 7일 “올 3분기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7.6% 초과하는 32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크래프톤 주가가 떨어지는 건 막대한 투자를 한 내년 출시 예정 신작이 얼마만큼 흥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내년에 서브노티카2, 인조이(inZOI),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 다수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2 개발을 위해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드엔터테인먼트를 약 5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천문학적인 투자를 했다.
하나증권은 이들 신작의 기대 효과를 반영해 이 종목 목표주가를 49만원으로 설정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출시 예정 게임들은 긴 기간 꾸준히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조이를 시작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임이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라는 점도 크래프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이 종목 목표주가는 33만원으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낮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게임사들이 대부분 실적 악화로 비용을 줄이고 있지만 크래프톤은 신작 라인업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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