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가도 괜찮나"…중국인들도 여행 안 온다 '비상'

입력 2024-12-09 15:00   수정 2024-12-09 15:04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세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내년 1분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이 83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회 불안에 대한 우려로 한국 관광 시기를 미룰 것이라는 이유다.

이러한 우려는 내년 1월 설 연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 내년 2분기부터는 관광객 유치 활동과 위안화 대비 원화 절하 등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74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4.7% 늘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94% 수준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400만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일본(263만명) 대만(124만명) 미국(112만명) 순이다.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한 성장 둔화 경고도 나왔다.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지난 8일 보고서를 내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더 불안정한 위기를 막더라도 정치적 마비는 이미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시위 증가와 더불어 파업과 더 폭력적인 형태의 반대 시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싱가포르의 인터치 캐피털 마켓의 션 캘로우 수석 외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당국의 투자자 심리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탄핵 표결 불성립에 대한 일부 실망감이 있을 수 있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된 리스크로 인해 원화의 근본적 추세는 여전히 하락세"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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