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스위스 히타치에너지와 손잡고 초고압직류송전(HVCD)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에너지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장거리 대규모 송전이 가능토록 하는 사업이다. 전세계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HVDC 시장 규모는 5년 뒤 약 16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 있는 히타치 에너지 코리아 본사에서 '글로벌 HVCD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히타치에너지는 삼성물산이 현재 수행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해저 HVDC 사업(약 3조5000억원 규모)에 컨버터스테이션(전력변환기)을 공급·설치하고 있다.
HVDC는 전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보내기 위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떠오르는 에너지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한다. 특히 장거리 대규모 송전에서 에너지 손실이 적고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전기·전력제어시스템 분야 글로벌 기업인 히타치 에너지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현재 약 90여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삼성물산은 향후 중동과 동남아, 유럽 등 HVDC 시장에서 안정적인 EPC(설계·조달·시공) 역량과 히타치 에너지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성준 삼성물산 P&G영업팀장(부사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양사의 혁신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석환 히타치 에너지 코리아 사장은 "양사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세계 초고압직류송전 시장을 리드하며, 이번 협약이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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