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240만원 찍고 하루 만에 140만원 '수직낙하' [종목+]

입력 2024-12-09 14:12   수정 2024-12-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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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상승세로 장을 출발한 고려아연이 급락하고 있다. 직전 거래일 240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장중 140만원대로 100만원가량 밀렸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이날 오후 1시52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30만4000원(16.77%) 내린 15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며 193만원까지 회복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하며 147만5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 거래일 37조5351억원에 육박했던 시총은 현재 31조2413억원으로 하루 만에 6조원 이상 증발했다. 현재 시총 순위는 10위다.

고려아연은 지난 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고공행진했다. 지난 6일 장중엔 240만7000원까지 뛰며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이다. 양측은 내년 1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14인 선임과 정관 변경 안건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임시주총 의결권 행사를 위한 기준일은 이달 20일이다.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2거래일 전인 18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해 갖고 있어야 한다.

임시 주총을 앞두고 일각에선 '자사주 대차거래'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이를 제3자에게 빌려주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비중은 발행주식총수의 12.27%다. 이 때문에 자사주를 최윤범 회장의 우호 세력에 빌려주면 MBK 측의 이사회 진입을 막을 수 있다. 현재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MBK가 확보한 지분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 측은 자사주를 즉시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내고 "소각을 전제로 회사가 빌린 약 2조원의 자금으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한 지 50일이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자사주 소각을 이행하지 않아 시장에서는 우리사주조합이나 근로자복지기금 활용 등 최 회장 경영권 방어에 부당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추측이 끊이지 않아 왔다"며 "심지어 대차거래를 통해 의결권을 부활시켜 임시주총 표 대결에 나선다는 예측까지 나오는데 최 회장은 즉각 약속했던 자사주 소각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코스피200 정기변경을 앞두고 지수 내 고려아연의 비중은 축소될 전망이다. 유동주식 수가 급감한 영향이다. 지수 내 비중이 축소되면 패시브 펀드를 통해 고려아연에 진입했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코스피200 내 비중은 1.7%에서 1%으로 축소될 것이며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에서 고려아연에 대한 비중 축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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