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장파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 사무실에 급기야 근조화환까지 들이닥쳤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도봉구에 위치한 김 의원 사무실에도 성난 지역구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5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지역구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는 발언이 전파를 타며 논란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윤 의원은 전날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형 따라가는데 지역구에서 엄청나게 욕먹는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김 의원의 물음에 "나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앞장서서 반대했고 끝까지 갔다. 그때 욕 많이 먹었는데 1년 후에는 다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하면서 무소속 가도 다 찍어주더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총장에서 윤 의원에게 악화된 민심을 전달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것이 전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역구민들의 항의 및 네티즌의 악플이 이어지자 인스타그램의 모든 게시물을 지워버렸다.
올해 37세인 김 의원은 SNS 등으로 지지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여당 내 대표적인 소장파 의원으로 꼽혀왔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험지' 도봉갑 지역구에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금배치를 달며 화려하게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3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엔 임기 단축 개헌을 요구하다가 지난 7일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야권 지지자 등으로부터 폭탄에 가까운 비난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윤 의원은 이와 관련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시면 이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침소봉대하고 왜곡된 것이다. 그렇게 보도된 것에 대해 언론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1년 후 미래를 보고 우리가 하는 것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측면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함께 언급된 김재섭 의원을 향해선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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