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은 8일(현지시간) 바하마 올버니G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대회 히어로월드챌린지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우승자 셰플러(25언더파 263타)에 6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 상금은 45만달러(약 6억4000만원)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히어로월드챌린지는 PGA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하고 대회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된다. 이 대회에 두 번째 출전한 김주형은 2022년 공동 10위에 이어 두 번 모두 상위권에 올라 PGA투어 최정상급 기량임을 입증했다.
전날 단독 선두에 올랐던 저스틴 토머스(미국)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후반 10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한때 셰플러와의 격차는 2타에 불과했다. 그러나 11번홀(파5)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한 데 이어 이후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김주형은 “우승은 못 했지만 올해 마무리를 잘해서 매우 만족스럽다”며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큰 수확으로 새로 고용한 캐디 폴 테소리와 많은 소통을 한 것이라고 밝힌 김주형은 “많은 일이 있었는데, 함께 잘 해결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김주형의 절친인 셰플러는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몰아쳐 역전 우승을 거뒀다. 김주형은 셰플러의 우승에 “그가 대단한 이유는 항상 더 성장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데 있다”며 축하했다.
이번 시즌 마스터스를 포함해 8승을 올렸고,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낸 셰플러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이 대회에서 작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상금 100만달러(약 14억3000만원)를 받은 셰플러는 “오늘 좋은 샷과 퍼팅이 많이 나와 매우 만족스럽다”며 “우승으로 이어져 기쁘다”고 했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토머스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3위(18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는 공동 9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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