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능이 인기 작품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이버웹툰은 자체 개발한 AI 추천 기술 ‘AI 큐레이터’의 작품 소비 다양성 증진 효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10일 공개했다. 이건웅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연구팀은 이 보고서에서 AI 큐레이터의 추천이 네이버웹툰 플랫폼 내 소비 다양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AI 큐레이터는 딥러닝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네이버웹툰이 자체 개발한 콘텐츠 추천 기술이다. 웹툰·웹소설 콘텐츠 추천에 특화해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추천한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6월부터 앱 초기 화면에서 나타나는 작품 노출 순서의 기본값을 AI 큐레이터 기반 ‘알아서 딱!’ 정렬로 적용했다.
연구팀은 AI 큐레이터의 추천 결과가 다양한 기준에서 ‘시장 집중도(HHI)’를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HHI는 시장 집중도를 측정하는 경제학 지표다. 지표가 낮아질수록 시장 쏠림이 덜하다는 의미다. 네이버웹툰의 올해 3분기 전체 작품별 열람 수 기준 HHI는 2020년 1분기보다 50.3% 감소했다.
이용자의 취향을 고려한 AI 추천은 작품의 선택·소비될 가능성을 더 높이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AI 큐레이터가 작품을 추천하는 경우 기존 인기순 정렬 대비 평균 클릭 수가 59.5% 높았다. 열람 수는 67.5%, 결제 수는 62.7% 각각 증가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AI 추천 서비스로 추천된 작품은 실제 열람과 결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작 발굴 기회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재 1년 이내 신작이 ‘알아서 딱!’ 추천으로 노출된 경우 신작이 아닌 작품보다 클릭 수가 평균 4.5배 높았다. 이 교수는 “AI 기술이 ‘쏠림 현상’을 완화하면서 웹툰 창작 생태계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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