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14년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서 롯데그룹과 경합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10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SK그룹과 롯데그룹이 렌터카 회사를 차례로 내놓은 것. 어피니티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8월 SK렌터카를 품은 데 이어 약 4개월 만에 롯데렌탈을 인수하면서 국내 렌터카 사업을 주도하게 됐다.
민병철 어피니티 대표(사진)는 10일 인터뷰에서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단순 렌터카 사업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렌터카 사업에 꽂힌 건 성장성과 확장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과거에는 자동차가 주택에 가까운 개념이어서 한 번 차를 사면 폐차 직전까지 탔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바꾸듯이 자동차 교체가 익숙해지고 있다”며 “자동차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대여로 바뀌면서 렌터카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어피니티는 기존 렌터카 회사가 하지 않던 사업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에게 빌려준 자동차를 수리해주는 에프터서비스 사업, 소비자의 차량 운행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 데이터 사업 등이다.
그는 “차를 빌려준 대가로 이용료를 받고, 반납한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파는 게 기존 렌터카 사업 모델의 전부였다”며 “하지만 여기서 파생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