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판 설치 대상지는 광화문광장, 옛 의정부 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한미국대사관을 포함하는 인근 9개 건물과 세종대로 우측로 일대다. 사업은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 동안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2024~2026년)로 광화문사거리에 상업,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초기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집중한다. 동아미디어센터, 국호빌딩, 세광빌딩, KT, 동화면세점 등에 차례로 전광판이 부착된다.
2027~2029년에는 문화·예술 거리 개조에 나선다. 노후화한 세종문화회관과 향후 이전될 미국 대사관 부지 등을 문화 콘텐츠 중심으로 재정비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2030~2033년엔 광화문광장 일대를 미디어 전광판 밀집 구역으로 바꾼다.
명동 상권에서 남대문로를 따라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 이르는 구간 건물 외벽과 길거리에 광고판이 속속 들어선다(오른쪽 조감도). 지난달 1일 8K(가로 8000픽셀) 초고화질 전광판 점등식을 연 신세계백화점은 모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왼쪽 사진). 중구 민관합동협의회에 따르면 점등식 이후 열흘 만에 2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으며, 체류시간도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전체 경관을 고려해야 하는 서울시도 광화문과 명동 두 구역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연말연시 대형 행사를 기획해 상호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는 연말마다 광화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서 국내외 작가들의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서울라이트 광화문’과 ‘서울라이트 DDP 겨울’ 행사를 열고 있다. 청계천에서는 빛 조형물을 전시하는 ‘서울빛초롱축제’도 개최한다. 이런 행사들과 연계해 옥외광고판에 관련 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말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때 명동과 광화문의 옥외광고판을 총동원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아이디어도 검토 중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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