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열차 운행률은 평상시 대비 75.9% 수준에 그쳤다. 전날 같은 시간(76.6%)과 비교하면 운행률이 0.7%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평상시 대비 81%로 비교적 높았다. KTX와 여객열차는 각각 77.9%, 74.5%를 기록했다. 현장에선 늦어지는 열차로 출퇴근길 혼잡이 계속되고, 도착한 열차가 만차여서 보내야 하는 등 이용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화물열차는 평소 대비 13.7%의 운행률을 보이며 물류 운송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이후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시민들은 철도노조 총파업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철도노조가 역대 최장인 74일 동안 파업을 이어갔다. 지난 9일 철도노조와 간담회를 한 더불어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 것도 탄핵 정국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레일과 철도노조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에서 실무교섭을 했다. 4일 양측은 성과급 지급률 개선과 교대근무 체계 개편, 안전 인력 충원 등의 쟁점에선 의견 차이를 좁혔다. 그러나 ‘2급 이상 직원의 2년간 임금 동결’ 등은 여전히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철도노조는 코레일과의 실무교섭과는 별도로 기획재정부 국토부와 체불 임금 지급, 기본급 2.5% 인상,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노동 감시카메라 설치 반대 등의 쟁점을 협상했다.
철도노조 내부에서도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출근 대상자 2만8067명 중 파업 참여자는 8038명으로 참가율은 28.6%를 기록했다. 전날(28.9%)과 비교하면 0.3%포인트 낮아졌다. 현장 복귀자는 167명을 기록하며 전날(69명)보다 98명 늘었다. 함께 파업을 준비한 서울교통공사가 파업을 철회한 것도 철도노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야당의 중재에 철도노조 내부에서도 복귀자가 늘어나며 협상 필요성이 커졌다”며 “양측 모두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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