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맞을라"…겨울철 풍력발전 '초비상' 걸린 까닭

입력 2024-12-11 15:49   수정 2024-12-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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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바람이 부족한 날들이 이어지면서 전력 가격이 거의 2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의 전력 공급 계약 가격은 202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영국과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의 계약 가격도 2023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영국 전력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175.05 파운드에 정산됐고, 독일에서는 MWh당 266.54 유로에 거래됐다.

낮은 풍속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블룸버그는 "유럽의 에너지 시스템이 점점 더 상호 의존적이게 되면서 풍력 발전 비율이 높은 상황은 풍속이 감소할 때 전력 가격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심지어 풍력 발전 비율이 높지 않은 국가들도 이러한 영향에 노출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들은 올겨울 동안 여러 차례 바람이 거의 없는 상황을 겪으면서 전력 가격에 압박을 받고 있다. 독일의 경우 석탄 발전을 늘리는 등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화석연료 사용량을 늘려야 했다.

겨울철을 맞아 당분간 북서유럽의 기온이 평년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난방용 전력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전력 시장을 공급 부족 상태로 내몰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전기로 난방을 하는 가구의 비중이 40%에 달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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