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는 14일 진행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번에 탄핵에 가담하는 레밍(나그네쥐, 자신의 생각 없이 남들이 하는 행태를 무작정 따라 하는 집단행동을 의미)들은 본인들이 나가지 않으면 당이 출당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탄핵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야당과 야합해 탄핵에 동참하는 것은 박근혜 때 한 번만으로 족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탄핵은 불가피하게 당할지 모르나 탄핵 당한 후 제일 먼저 할 일은 당 정비를 하는 것이다"라면서 "90석만 가져도 대선을 치를 수 있고 정권 재창출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껍데기는 털어내고 알곡끼리만 뭉치자"라며 "범죄자 이재명에 가담하는 레밍들은
반드시 제명, 출당시켜야 한다. 이런 자들 데리고 나는 같이 정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앞서 올린 글을 통해 "어차피 탄핵당하면 한동훈도 퇴출당하고 레밍들은 갈 곳이 없을 거다. 용병 둘이 반목하다가 이 사태가 오지 않았느냐"며 "국민들은 한국 보수세력을 탄핵한 게 아니라 이 당에 잠입한 용병 둘을 탄핵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정계에 입문하자마자 각각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된 점을 들어 '용병'에 빗댄 것이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차제에 용병은 퇴출하고 이 당을 지켜온 사람들끼리라도 뭉쳐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자"며 "박근혜 탄핵 때도 그렇게 해서 다시 일어서지 않았느냐"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내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안철수, 조경태 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 찬성을 선언했다.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300명 중 200명 이상) 찬성'이다. 범야권 192명에 이날 김 의원까지 여당 찬성표 5석이 더해지면서 앞으로 여당에서 3명만 더 찬성하게 되면 탄핵안은 통과된다.
윤 대통령 탄핵 저지를 위한 여당 방어선에 균열이 커지지면서 오는 14일 오후 5시 진행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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