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위축됐는데…강남은 여전히 '인기'

입력 2024-12-11 17:24   수정 2024-12-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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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뜨겁던 수도권 청약 시장 열기가 ‘12·3 계엄 사태’ 이후 다소 사그라들었다. 정책적 불확실성 확산과 투자심리 냉각 등으로 서울 강남 등 주요 입지를 제외한 지역은 청약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0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 1순위 청약에서 71가구 모집에 3만4279명이 몰렸다. 48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 전용면적 84㎡가 21억7120만원(최고가 기준)에 공급됐다. 주변 단지와 비교해 8억원가량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관심이 높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근 ‘방배 그랑자이’ 같은 면적은 지난 10월 29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서울 강북과 경기, 인천 청약 시장은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삼선동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260가구 모집에 6942명이 접수해 26.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계엄 사태 이후 청약받은 강서구 등촌동 ‘힐스테이트 등촌역’의 경쟁률은 35.6 대 1이었다. 올해 청약 열기가 뜨거웠을 때보다는 경쟁률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은 122.4 대 1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위 ‘로또 청약’이라고 불리는 강남권 분양가 상한제 단지를 제외해도 경쟁률이 46.5 대 1에 달했다. 인천에 공급된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는 429명 모집에 148명이 신청해 1순위에서 미달 사태를 빚었다.

수요 관망세 지속과 정책 리스크 등으로 견본주택 개관 등 청약 일정 조정을 고민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서울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공사비 상승 속에 희소성이 부각돼 탄핵 사태 등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시장 변동성이 커져 수요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과 입지가 좋은 단지는 관심이 꾸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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