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1위인 유진그룹은 최근 계열사 TXR로보틱스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예비심사 중이며 이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TXR로보틱스는 유진그룹 물류 계열사이던 태성시스템이 올해 로봇 자동화 전문회사 로탈을 합병해 새롭게 출발한 회사다. 크게 유통 부문 자동화인 물류자동화사업과 제조 분야 디지털전환(DX)을 촉진하는 로봇사업을 한다. 공장 안에서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로봇 무인운반차(AGV)와 자율이동로봇(AMR), 레일운반차(RGV) 등을 만들어 컨베이어를 결합하는 시스템을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물류자동화 솔루션 개발을 위해 손을 잡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장기적으로 로봇 전문기업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AMR과 협동 로봇 분야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물류센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별화된 로봇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인 삼표그룹은 로봇주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로봇주차 신사업은 3세 경영자인 정대현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로봇주차 사업을 벌이는 에스피앤모빌리티는 정 부회장이 지분 60%, 로봇주차 전문 스타트업 셈페르엠이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첨단 로봇주차 솔루션 엠피시스템은 AGV 방식으로 주차로봇과 운반이 결합된 기술이다. 운전자가 별도 하차 구역에 내리면 두께 99㎜에 불과한 납작한 주차로봇이 차량을 들어올려 주차 공간으로 옮긴다. 같은 면적이라도 기계식 주차설비보다 20~30% 더 주차 공간이 늘어난다. 무게 3t이 넘는 차량도 거뜬히 들어올린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태국과 스페인 등 해외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낸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그룹은 또 인공지능(AI) 시각 인식과 자율주행 로봇 분야 기술기업인 가디언에이아이와 공동 작업을 통해 AI 기반 능동형 대응시스템(ARS)과 순찰용 자율주행 로봇 등을 개발해 현장 안전관리에 적용했다.
유진과 삼표가 물리적인 로봇이라면 아주그룹은 소프트웨어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아주그룹은 2017년 AI 전문기업 코그넷나인을 인수한 뒤 국내 첫 번째 AI 종합서비스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정 회사에서 시스템의 AX를 요청하면 기획과 설계부터 개발 및 유지·보수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는 KB금융과 손잡고 AI금융비서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도 협약을 맺고 생성형 AI 기반 뷰티 서비스 관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정보기술(IT)사업과 국내외 호텔 운영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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