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천 강스템바이오텍 대표(사진)는 다음달 임상 2a상에 나서는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 오스카(OSCA)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나 대표는 “수술 없이도 통증이 개선됐다는 임상 1상 결과가 알려지면서 목표보다 더 많은 환자가 임상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며 “108명을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해 유효성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오스카는 탯줄에서 분리한 제대혈 유래 중간엽줄기세포와 무세포성 연골기질을 혼합한 세포치료제다.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원료로 하는 골관절염 치료제는 국내에서 개발돼 널리 쓰이고 있다. 여기에 연골기질을 혼합해 만든 치료제는 오스카가 처음이다. 나 대표는 “연골기질은 투여한 줄기세포가 엉뚱한 곳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붙잡아주고, 연골 재생을 돕는 ‘거푸집’ 역할도 해 줄기세포만 있을 때보다 더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임상 1상에서 오스카를 투약한 환자는 통증이 줄어들고 무릎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봤을 때 연골이 재생됐다는 소견도 나왔다.
나 대표는 “임상 1상에 참여한 인원이 12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효능을 확언하긴 어렵다”며 “효과를 명확히 입증하기 위해 대조군을 두고 임상 2a상 인원을 108명으로 늘린 것”이라고 했다. 2a상의 뒤를 잇는 2b상은 유영제약이 바통을 넘겨받는다. 해외 파트너와 다국가 임상을 하는 계획도 열어두고 있다. 유영제약과 총 계약규모는 140억원이다.
나 대표는 “임상 2a상에서 중간 용량을 투약한 환자들의 결과도 이르면 내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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