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 강자' 쿠콘 "결제서비스로 글로벌 공략"

입력 2024-12-11 17:17   수정 2024-12-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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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는 컴퓨터 서버의 데이터베이스(DB)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일종의 통로다. 시중은행 금융 데이터베이스의 자료를 수집·가공해 모바일 앱에서 대출 한도나 금리를 조회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데이터를 쉽게 가공한 뒤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쿠콘은 국내 최대 규모의 API 스토어 쿠콘닷넷을 운영해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유통과 금융, 공공 분야 500여 곳을 포함해 40여 개국 2000여 개 금융사의 데이터를 수집해 300개에 달하는 API를 매일 업데이트한다. 김종현 쿠콘 대표(사진)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우리나라 기업이나 관공서 대부분이 쿠콘의 API를 사용한다”며 “데이터 API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각 금융사나 카카오페이, 핀다 등의 핀테크기업에서 쿠콘의 API를 활용해 개인에게 맞춤화한 대출 상품을 소개하는 게 한 사례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 회사와 핀테크기업은 관련 API인 COATM를 활용해 전국 3만여 개 편의점 ATM에서 모바일 출금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국내 금융, 증권, 카드사 90여 곳과 대량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주고받는 직통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며 “서울 영등포 본사 관제센터에서 따로 떨어진 두 곳의 데이터 서버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셧다운(가동 중지) 등의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의 또 다른 축인 페이먼트(결제) 서비스를 확대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끌어올리는 계획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엔 세계 최대 핀테크 행사로 평가받는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가해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김 대표는 “글로벌 e커머스 회사들이 한국에 진출할 때 필요한 페이먼트 서비스를 지원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여러 회사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쿠콘은 지난해 연결 기준 684억원의 매출과 1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김 대표는 “매년 10% 이상 성장해 온 추세를 올해도 이어갈 전망”이라며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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