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06년이다. 국내에서 ‘TIGER’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ETF가 공모펀드를 앞지르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ETF 부문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ETF와 시장 상황에 맞춘 테마형 ETF로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TIGER ETF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말 기준 36%다.
과감한 M&A는 미래에셋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2011년 캐나다의 호라이즌 ETFs(현 글로벌X 캐나다)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X,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현 글로벌X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테마형 ETF에서 강점을 지닌 미국 글로벌X의 운용자산은 인수 당시에 비해 5배 이상 늘었고, 글로벌X 캐나다는 주기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인컴형 ETF를 중심으로 캐나다 4위 ETF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인도 법인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미래에셋의 인도 법인 ETF 순자산은 연평균 61.1% 증가했다. 인도 전체 ETF 시장 성장률(23%)을 3배 가까이 웃돌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운용사들이 인도 시장에서 철수하는 가운데서도 현지화 전략을 이어가며 인도 법인을 인도 9위 자산운용사로 성장시켰다.
미래에셋은 ETF와 관련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도에 지수 산출 회사인 ‘미래에셋 글로벌 인디시즈’를 설립하고, 유럽 ETF 시장조성 전문회사인 ‘GHCO’를 인수하는 등 지수 개발부터 유동성 공급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ETF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총괄사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자에게 차별화한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노후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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