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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투자에서 큰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마크 마하니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사진)는 11일 “불가피한 시장 상황으로 주가가 하락한 이른바 ‘이탈한 우량주’를 찾아 저가 매수하는 게 좋은 전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월가 최초로 구글 투자 보고서를 작성한 기술주 전문가인 그는 이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최한 ‘ACE 빅테크·반도체 투자 세미나’에 연사로 나왔다.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플랫폼 종목을 전문적으로 분석한 기간만 26년에 달한다.
기술주 ‘톱픽’(최선호주)으로는 우버, 아마존, 그랩 등을 꼽았다. 사업 성장성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우버는 테슬라 로보택시와 구글 웨이모의 자율주행이 발달하면서 사업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30% 이상 잉여현금흐름이 나오고 있고 (차량공유 수익 이외) 광고 수익도 늘어나면서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주 투자 지표로는 ‘ROAI’(인공지능(AI) 투자수익률)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가 2000억달러(약 286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을 AI에 투자하고 있는데 수익화는 언제 될 것인지가 월가에서 화두”라며 “구글은 신규 코드 작성의 4분의 1 이상을 AI가 담당하고 있는데 이 같은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술주는 지금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높은 매출 증가율을 수년간 유지하는 기업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술주는 올해 고공행진 중인 실적에 AI 랠리까지 더해지며 증시를 휩쓸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69.81% 상승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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