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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10일(현지시간) 3% 가까이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눈앞에 뒀다.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가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 모건스탠리 “테슬라 최선호주”
이날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2.87% 오른 400.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09.73달러까지 오르며 최근 1년 내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종가 기준 테슬라의 역대 최고가인 2021년 11월 4일(409.97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대선일인 지난달 5일(251.44달러)과 비교하면 59.5%, 연초 대비 61.4% 상승했다.이날 주가 상승은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애덤 조너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의 310달러에서 400달러로 올리고 ‘비중 확대’ 등급을 부여했다. 또 테슬라를 자동차 부문 ‘최선호주’로 꼽았다. 그는 미국이 “지정학적 경쟁국들에 자율주행 리더십을 내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장해 테슬라의 가치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기차 생태계에 숨겨진 가치를 계속 주목해야 한다”며 “정책 변동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민첩하게 행동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목할 점은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 전망에도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IB) 페어리드스트래터지의 스톡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주가가 429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차트스마트는 480달러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 저가형 ‘모델Q’ 내년 상반기 출시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에디슨 유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과거 모델2로 이름이 붙었던 저가 전기차 모델Q가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3만달러(약 4300만원) 미만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시장 규모를 확대할 다른 전기차 모델도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은 투자자가 몰리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이끄는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최근 기업 가치를 3500억달러(약 501조원)로 평가받았다. 한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1.5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머스크 CEO는 연일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에는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정조준했다. 그는 SNS에 “테슬라 시총이 세계 1위 기록을 세우게 되면 공매도를 유지해온 빌 게이츠조차 파산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사상 최고가를 목전에 둔 테슬라와 달리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사실상 자율주행차 ‘크루즈’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GM은 “사업 확장에 필요한 상당한 시간과 자원, 그리고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로보택시 시장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율주행을 비롯한 고급 운전자 안전 기술은 개발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크루즈에 대한 지분도 90%에서 97%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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