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아이즈' 주한대사, 긴급회동해 계엄여파 논의

입력 2024-12-11 18:25   수정 2024-12-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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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 소속 주한 대사들이 지난주 긴급 회동을 통해 한국의 비상계엄 여파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대사들은 지난 6일 서울 모처에 모였다. 회의에서는 주로 비상계엄 여파에 따른 각국의 대응 방안과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일부 국가는 한국이 파견한 재외공관장과 접촉하지 말고, 본국에서 파견한 주한 대사를 통해서만 한국 관련 정보를 받으라는 요청이 온 것으로 안다”며 “한국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요 5개국 주한 대사가 모인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 자리를 지킨다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보이콧하겠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예정대로 APEC 활동을 할 것이며, 9~11일 열린 비공식고위관리회의에는 APEC 회원 대표가 모두 참석해 기대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3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의 송별 오찬 몇 시간 뒤 비상계엄이 선포됐고, 골드버그 대사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며 “골드버그 대사가 본국에 ‘윤석열 정부와는 상종을 못 하겠다’고 보고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10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군사위원회는 주한미군을 현 수준인 2만8500명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2025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합의했다. 이 법안에는 “상호 국방 기반을 강화하고 미군의 모든 방위 능력을 활용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방수권법은 미 의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 서명까지 마쳐야 법률 효력을 지닌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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