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말레이서 1.4조원 친환경항공유 사업 수주

입력 2024-12-11 17:58   수정 2024-12-1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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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가 말레이시아에서 1조4000억원에 이르는 바이오정유 플랜트 사업을 따냈다. 삼성E&A가 친환경 연료인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설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시장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E&A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에니·페트로나스·유글레나가 설립한 합작법인으로부터 ‘말레이시아 피닉스 바이오정유 프로젝트’ 사업 낙찰 통지서를 받았다고 11일 공시했다. 삼성E&A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와 조달, 시공, 시운전을 담당한다. 총수주금액은 9억5500만달러(약 1조3700억원)이다. 본계약은 다음달께 맺을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 에니와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 일본 바이오 기업 유글레나가 함께 SAF 생산시설을 만드는 사업이다.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에 짓는다. 폐식용유와 팜유, 동물성 지방 등을 공급받아 연간 65만t의 SAF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E&A는 이번 수주로 급성장하는 SAF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유럽과 미국 등이 탈탄소 정책에 따라 항공유에 SAF 첨가를 의무화하면서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 글로벌 SAF 수요가 4000억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일반 항공유 수요(3500억~4000억t)를 넘어서는 수치다. SAF는 일반 항공유에 비해 탄소를 80%가량 적게 배출한다.

세계 최대 항공유 수입국인 미국은 2050년까지 일반 항공유를 100% SAF로 대체하기로 했다. 유럽은 내년 2%를 시작으로 2050년까지 모든 항공유의 70% 이상을 SAF로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도 2027년부터 SAF 혼합 사용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삼성E&A 관계자는 “이미 1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말레이시아에서 수행한 덕분에 현지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SAF 프로젝트를 계기로 친환경 분야 매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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